기대감으로 충전 중
포르쉐는 최초로 순수 전기차 SUV 마칸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 공개에 앞서 수백만 킬로미터에 이르는 테스트 주행을 완료했다. 차체 세팅, 공기역학, 구동계도 정밀하게 다듬었다. 더욱 향상된 편안함과 포르쉐 특유의 퍼포먼스가 결합된 스포츠카.
마칸은 언제나 이 분야에서 가장 역동적인 모델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마칸 시리즈 책임자인 요르크 케르너가 바로 명확하게 강조한다. 자부심 넘치는 설명이 이어진다. “이렇게 우수한 성능, 핸들링, 안정성을 모두 갖추면서 편안한 자동차는 없습니다.” 포르쉐는 자사 최초로 순수 전기 SUV를 선보였다. 마칸 4와 마칸 터보로 나온 순수 전기 SUV는 새로운 기준점을 세우고 이전 가솔린 모델의 성공 스토리를 이어갈 채비를 마쳤다. 포르쉐는 차세대 마칸을 개발할 때, 처음으로 이전 시리즈의 구동계를 완전히 바꾸는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 10여 년 전 출시된 마칸이 전체 포르쉐 라인업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 중 하나임을 고려하면 구동계 변화는 대담한 시도다.
극한 조건에서 350만 km 이상
테스트 주행 마칸 일렉트릭을 보면 단번에 마칸인지 알 수 있지만,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전 모델과 동일한 부품은 없습니다”라고 케르너가 웃으며 말한다. “심지어 크레스트도 달라요.” 포르쉐는 2023년에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재디자인한 신형 크레스트를 발표했다.
회사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성공적인 모델의 새로운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타이칸에 이어 두 번째 순수 전기 모델이 시장에 출시된다. 포르쉐가 일렉트릭 모빌리티의 미래에 전념한다는 확실한 신호다. 포르쉐는 2030년까지 모든 신차의 80% 이상을 순수 전기차로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마칸 일렉트릭은 이 여정에 놓인 또 다른 이정표다. 마칸 일렉트릭의 생산은 라이프치 포르쉐 공장의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제조 라인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엔지니어들은 수많은 개발 및 테스트 작업을 거쳐야 했다. 그들은 위장막을 씌운 시제품을 타고 전 세계의 테스트 트랙과 도로에서 350만km 이상을 달렸다. “섭씨 영하 30도 지역인 스칸디나비아와 섭씨 50도를 웃도는 캘리포니아 데스 밸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온도 영역대를 경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 열 관리 및 다양한 국가의 충전 인프라와 같은 구동계와 관련된 요소에 특별히 더 신경 썼다. “몇 가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모든 시장의 충전 표준에 적합한 최적의 기술 조건을 만들어야 하죠. 어떤 충전 표준이 적용되든 고객은 최대한 쉽고 빠르게 충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포츠카와 같은 역동성
911 터보와 주행 특성도 유사하다. “포르쉐는 역동적이고 정교한 주행의 대명사입니다. 이런 특성이 포르쉐의 DNA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SUV 역시 모든 도로와 주행 목적에 이 전제가 적용된다. 일반 도로나 레이스 트랙뿐만 아니라 자갈, 눈, 얼음 같은 오프로드에서도 주행 테스트를 거쳤다. 케르너에 따르면, 엔지니어들은 수십 년간 쌓아온 자동차 관련 경험을 통해 ‘순수 전기 자동차의 한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결과는 긍정적이다. “오프로드 테스트 중에 구동 바퀴의 동력을 얼마나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놀랐습니다.” 전기 구동계의 장점을 살린 디자인은 정밀한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구동축, 클러치나 중간 변속기 없이 네 개의 바퀴에 동력을 직접 전달할 수 있습니다.”
출력도 풍부하다. 마칸 일렉트릭은 앞차축과 뒤차축에 최신 세대 영구자석 전기 모터를 사용한다. 두 모터로 최대 639마력, 마칸 4는 408마력의 오버부스트 출력을 만들어낸다. 전기모터는 차체 하부의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배터리 용량은 100kWh이고 최대 95kWh까지 사용할 수 있다. 최상위 모델은 전자 제어식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PTM)에 의해 실시간으로 관리되며 최대 1130Nm의 토크를 발휘한다. “몇 년 전만 해도 911 터보에만 가능했던 가속 수준에 도달했습니다”라고 케르너가 찬사를 보낸다.
“주행 역동성과 정확성이 포르쉐 DNA 속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요르크 케르너
날렵하고 역동적인 고성능 후방 구성
마칸 일렉트릭은 아우디와 공동 개발한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에 기반을 둔다. 포르쉐는 마칸 터보에 맞게 후방을 고성능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뒤쪽의 전기모터를 가로축 중심으로 180도 회전해 많은 부품을 훨씬 더 뒤로 배치한 점이 핵심입니다”라고 요르크 케르너가 설명한다. 덕분에 스포츠카의 전형적인 48대 52 비율로 후방을 강조한 무게 배분을 이뤘다. “이전 모델보다 움직임이 더욱 날렵하고 역동적입니다.” 배터리와 구동계 사이에 옵션으로 제공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배치하는 데 필요한 공간도 확보했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의 장점은 여러 가지다. 최대 시속 80km까지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해 회전 반경이 1m 정도 줄어든다. 이로 인해 전체 회전 반경은 11m 정도로 조향이 훨씬 쉬워진다. 이러한 휠베이스가 가상으로 짧아지는 효과 덕분에 코너에서 좀 더 역동적인 조향이 가능하다. 시속 80km를 넘어서면 뒷바퀴는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회전한다. 이는 베이스가 가상으로 길어지는 효과를 내면서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적용해서 도심 주행 시 민첩성과 고속 주행 시 정확성이 상충하는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비교적 큰 마칸이 트랙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놀랐죠.” 이런 특성은 숙련된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모두가 반길 만한 혁신이다.
일상의 편안함과 스포츠카의 성능을 완벽하게 수용하는 특성은 마칸 일렉트릭의 강점이다. 특히 전자식 댐퍼 제어 PASM (Porsche Active Suspension Management)을 갖춘 섀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에어 서스펜션이 달린 차에는 PASM이 기본 사양이고, 스틸 서스펜션이 장착된 차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노면 상태는 물론 주행 속도, 종방향과 횡방향 가속, 가속 페달 작동, 조향 특성, 지상고에 맞춰 반응한다.
PASM의 새로운 기능은 리바운드와 압축 단계를 개별적으로 제어하는 2 밸브 기술을 적용한 댐퍼다. 덕분에 성능과 편안함 사이의 전환이 순식간에 이뤄진다. 이런 특징으로 노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오프로드 주행 모드 간의 차이가 더욱 명확해진다. 아울러 에어 서스펜션이 달린 마칸 일렉트릭의 각 주행 모드에는 고유한 높이 값이 있다. 속도에 따라 차체가 낮아지면서 공기저항을 줄이고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최적화된 공기역학으로 늘어난 주행거리
효율성은 마칸 일렉트릭의 또 다른 핵심 요소다. “디자이너와 공기역학 전문가의 협력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라고 케르너가 설명한다. “미학과 기능성 사이에 최적의 균형을 이루고자 모든 부문에서 협력했습니다”라고 스타일 포르쉐의 익스테리어 디자인 책임자인 피터 바르가는 말한다.
개발자들은 순수 전기 구동계의 설계상 이점을 이용해 공기역학과 주행거리를 최적화했다. 마칸 일렉트릭의 차체 바닥은 완전히 막힌 구조인데, 이런 형태는 주로 모터스포츠에서 볼 수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배기 시스템 때문이죠" 라고 케르너가 설명한다.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기 위해 휠의 대부분을 막았고, 타이어 윤곽에도 공기역학을 적용했다. 환경에 따라 변하는 공기역학 요소도 주행거리 향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앞쪽 브레이크 냉각 장치는 차체 앞 공기 흡입구로 재배치했다. 공기 흡입구의 플랩은 각 주행 모드에 따라 자동으로 여닫힌다. 후면에는 자동으로 확장하는 리어 스포일러와 함께 경사진 루프라인이 공기역학적으로 가장 유리한 형태를 완성한다.
개발자에 따르면, 리어 스포일러는 성능 면에서 다운포스를 늘리는 반면 한적한 지방도로를 달릴 때는 최고의 공기역학 성능을 발휘한다. 이 경우 리어 스포일러가 에코 위치로 이동하고 전방 에어 플랩이 닫히며 섀시가 낮아진다. 이때 공기저항 계수는 0.25를 기록한다. 이전 값과 비교해 10분의 1로 개선된 수치인데, 공기역학에서는 엄청난 발전을 의미한다. 공기역학 덕분에 마칸 일렉트릭은 시장에서 효율성 높은 SUV로 평가받고, 주행거리는 WLTP 기준 600km를 넘어선다.
증강현실 적용
실제 시제품 테스트 외에 가상 현실과 풍동을 이용한 시뮬레이션이 점점 더 정교해지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모든 예측에도 불구하고 개발 단계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있었는지 케르너에게 물었다. 마칸 시리즈 책임자로서 잠시 생각한 후 그가 입을 열었다.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 화살표가 도로의 차선에 직접 표시됩니다. 처음에는 약간 회의적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케르너는 마칸과 함께한 그 오랜 시간에도 스포츠카의 주행 성능과 SUV의 편안함이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루는지에 대해 여전히 감탄한다. “마칸을 운전하는 모든 순간이 행복합니다.”
멋진 테스트 드라이브
테스트 영상은 9:11 매거진에서 곧 보실 수 있습니다.
연료 소비
911 Tur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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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 12.0 l/100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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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 271 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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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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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Class
Macan 4 Elect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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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 17.9 kWh/100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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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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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lass
Macan Turbo Elect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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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 18.9 kWh/100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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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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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