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상상력이 빚어낸 포르쉐의 꿈

꿈의 시작, 상상력
꿈을 찾는 이들이 한데 모였다. 설립 초창기부터 꿈을 추구해온 포르쉐와 꿈과 창의력 가득한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만났다. ‘Porsche X Hongik Univ.’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은 포르쉐 헤리티지에 미래 비전을 결합해 새롭게 도전할 꿈을 창조해냈다.

   

서울 상공을 가로지르는 상상:

서울 상공을 가로지르는 상상:

포르쉐의 디자인을 곳곳 빼닮은 팀 NNN의 'Pegaso'는 하늘을 나는 SAV( Sports Air Vehicle)이다.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천마 페가수스에서 따왔다. 왼쪽은 Pegaso의 드라이버 콕핏.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도로를 달리는 포르쉐. 이 둘의 차이는 꿈을 꾼 시기가 다르다는 것, 그 뿐이다.

Project Based Learning (PBL) 이란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내 개설된 PBL은 XR(AR/VR/MR) 인터랙션 전공과 모빌리티 스튜디오 전공의 융합 수업이다. 전통적인 모빌리티 접근법에서 벗어나 브랜드 환경,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관망하며 설계하는 융합적 사고 능력을 배양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022년도 수업 주제는 ‘Future of Sport Mobility’로 포르쉐의 미래 스포츠 모빌리티 비전을 다뤘다.

Q. 포르쉐를 어떤 브랜드라고 생각합니까?

(김숙연) 디자이너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브랜드입니다. 디자이너의 디자인 브랜드라고도 하죠. (김병훈)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도 꿈의 브랜드로 여길 정도입니다. (정재현) 포르쉐는 제게 꿈의 브랜드입니다. 레이싱에서 출발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며 끊임없이 한계를 돌파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한상민)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를 넘어서 고객이나 팬을 하나로 단단하게 묶어주는 브랜드입니다. 많은 사람이 꿈의 자동차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스포츠카 브랜드죠. (박지원)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면서 디자인이나 기술에서도 최고를 유지합니다. ( 김지수) 정말 갖고 싶고 누가 봐도 럭셔리하고 멋있는 자동차를 만드는 브랜드죠.

Q. 포르쉐 브랜드나 자동차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요?

(김숙연) 전통을 이어가는 고집입니다. 기술적으로 계속 진화하면서도 브랜드의 색깔과 추구하는 가치를 유지하죠. 고집스러우면서 어떻게 보면 고지식한데 그런 면이 포르쉐만의 고유한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낸다고 봅니다. (김병훈) 전통을 강조한 디자인입니다. 오래된 차도 촌스러워 보이지 않고 꾸준히 매력을 발산해요. (정재현) 스포츠카 개념을 유지하면서도 부담 없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많은 사람이 그런 이유로 포르쉐를 꿈꾸죠. (박지원) 디자인과 브랜드 영역에서 이어온 헤리티지입니다. 이 두 가지를 고수하면서 시대 흐름에 맞게 변화하는 모습이 매력 넘칩니다. 얼마 전에는 블랙핑크 제니와 협업해 선보인 타이칸을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열린 브랜드다운 모습을 보여줬어요. (한상민) 포르쉐 배지의 상징성입니다. 금색 배지는 포르쉐 자동차를 상징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를 자동차에 투영하죠. (김지수) 트렌드를 잘 따르면서 고객의 요구를 잘 파악하는 점이 매력 있습니다. 포르쉐 존더분쉬 서비스를 인상 깊게 봤는데,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시대 트렌드에 잘 들어맞습니다.

Q. 포르쉐는 꿈을 중시하는 브랜드입니다. 어릴 적 꿈 또는 현재 꿈꾸는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정재현) 어릴 적 꿈은 심리학자였습니다. 어느 때부터 인가 인간 심리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이 디자이너라는 생각이 들어서 디자인 분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김지수) 어릴 때부터 디자인이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인으로 사람들에게 밀접한 영향을 끼치고 싶어서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섰죠. (박지원) 저는 중학교 때부터 유니버설 디자인을 보며 제품 디자인에 관심을 뒀습니다. 장애인이나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 등 무엇인가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 멋있다고 생각했죠. 디자이너로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앞으로 신기술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돕는 UX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한상민)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지금까지 관심을 키워왔고 자동차 디자이너 꿈을 이어가고 있죠. 사용자가 봤을 때 시각적으로 즐거운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것이 큰 목표입니다. (김병훈) 꾸준히 고민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얻으면 더 좋겠죠?

Q. 여러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PBL 수업에 포르쉐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숙연) PBL은 융합 수업입니다. 프로젝트 베이스 러닝인데 인터랙션과 모빌리티 스튜디오 두 전공을 합친 과목으로, 미래 지향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아무래도 미래 모빌리티를 제안할 수 있는 브랜드와 함께해야 수업하는 데 유리하죠. 미래를 향해 나아가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를 찾다가 가장 적합한 포르쉐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Q.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먼저 포르쉐라는 브랜드와 모델에 정통해야 합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포르쉐 브랜드나 모델에 관해 어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나요?

(김병훈) 생산된 포르쉐의 70%가 아직도 도로에서 달린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습니다. 르망을 비롯한 내구레이스에서 검증한 완성도를 증명하는 대목이죠. (정재현) 문과 가까운 쪽에 배치한 포르쉐 모델의 시동 버튼은 르망에서 이어 내려온 아이덴티티입니다. 이처럼 양산 모델의 디자인 요소가 다양한 레이싱 경기에서 한계를 돌파하며 얻은 결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박지원) 전통을 지키면서 새로운 세대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포르쉐를 보며 정말 디자인을 잘하는 회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김지수) 고유한 헤리티지로 자리 잡은 특색 있는 디자인과 이를 꾸준히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포르쉐의 브랜드 정신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상민) 포르쉐가 단순히 초기부터 이어온 디자인이나 헤리티지만으로 인기를 유지하는 브랜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진화하면서도 공통된 디자인을 이어오고, 기술적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개발과 적용을 멈추지 않는 특성이 지금까지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혁신의  출발점,  상상력.

산소를 연료로 달리는 포르쉐:

산소를 연료로 달리는 포르쉐:

석유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포르쉐의 e-fuel처럼, 상상이 현실이 될 지 모른다.

Q. 프로젝트에서 훌륭한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작품에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정재현) 효율과 속도만 중시하는 무정물 같은 차가 아니라, 선수와 함께 살아 숨 쉬며 자연의 가치를 전달하는 자동차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자연을 파괴하는 기존 레이싱 경기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고, 나아가 관객과 선수 모두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즐기는 스포츠가 되도록 노력했죠. (김병훈) 내연기관 내구레이스인 르망24의 미래를 구상했습니다. 역사와 전통의 르망24시는 전기차 대중화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죠. 미래 르망은 내연기관에서 벗어나 전기 또는 자율주행 기술을 겨루는 각축장이 되리라 전망했습니다. (박지원) MARINA30은 6개 대륙을 하나로 잇는 오대양을 새로운 경기장으로 삼아 30일 동안 열리는 전 지구적 레이스입니다. 여기에 참가하는 포르쉐의 새로운 모빌리티와 관객 경험을 디자인했습니다. 레이서는 두려움과 한계를 극복하며 미지의 바다에서 도전 정신을 경험하고, 관객은 계절에 따라 변하는 다양한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경기를 봅니다. (한상민) 2040년 UAM 시장이 커지는 모빌리티 환경을 배경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시티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개념의 모터스포츠입니다. 네옴 시티의 환경 특성을 살려 사막에서 땅따먹기와 차체 변환 후 상공 질주로 이어지는 레이스죠. (김지수) UAM이 상용화될 가까운 미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역동적인 PAV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SAV(Sport Air Vehicle)라는 콘셉트를 잡고 미래 포르쉐의 SAV Pegaso, 월드 에어 레이스 리그 SP Air Race, XR 관객 경험을 새롭게 설계하고 디자인했습니다.

Q. 이번 주제는 'Future of Sport Mobility'입니다. 포르쉐는 미래를 앞서 가면서 역사와 전통이 깊은 브랜드입니다. 미래에 과거를 접목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텐데, 전통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했나요?

(한상민) 미래를 예측하거나 제안하는 일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포르쉐 다움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포르쉐 역사에서 진화와 극복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뽑아내 적용했습니다. (정재현) 포르쉐의 전통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관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통을 지키면서 혁신을 추구하는 포르쉐처럼 전통에 얽매이기보다는 새로운 개념과 가치를 제안하는 데 주력했죠. (김병훈) 모터레이스에는 클래식한 면이 많습니다. 전에 없던 새로운 요소보다는 기존 요소를 강화하면서 일부를 대체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모터레이스를 관람할 때 주목하는 기술력과 스토리가 미래에는 어떻게 바뀔지 고민하면서 자율주행과 배터리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박지원) 포르쉐의 도전 정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미래 레이싱 스포츠를 구상하며 ‘한계에 도전한다’라는 점을 주제로 포르쉐의 경기장을 육지를 넘어 바다까지 넓혔죠.

(김지수) 스피드, 열광하는 관객, 경쟁의 재미 이 세 가지를 레이스의 대표적인 요소로 뽑았습니다.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면서 비행이라는 비슷한 요소가 특징인 드론 레이스를 모티브로 삼아서 진행했습니다.

Q. 작품에서 포르쉐의 특성을 가장 잘 녹여낸 부분은 어디인가요?

(김병훈) 후면 디자인입니다. 포르쉐의 상징적인 뒷모습을 강조하고자 했죠. (박지원) 전체 실루엣과 917의 라디에이터를 오마주한 해수 배터리 부분입니다. 워터제트 분사구에도 포르쉐 자동차의 후면부 특징을 살렸죠. (김지수) 차체 디자인입니다. Pegaso의 특징은 한눈에 봐도 포르쉐가 떠오르는 유선형 차체 라인과 디자인 언어입니다. 포르쉐 963의 비율을 참고하고, 여러 부분에 911의 우아하고 특징적인 디테일 요소를 반영했습니다.

(한상민) 상단 부분의 볼륨과 라인 디자인입니다. 이 밖에도 앞부분의 쿼드 램프, 오프로드 모드일 때 드러나는 4개의 서브 램프, 루프 라인에 포르쉐의 디자인 특성을 강조했습니다. (정재현) 하나의 면으로 이뤄진 차체입니다. 포르쉐는 강한 라인보다는 유려한 면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죠. 저희 모델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해 포르쉐의 정체성을 살렸습니다.

PBL 수업에  함께한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

PBL 수업에 함께한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

한국에 오기 전 포르쉐 디자인 그룹에서 일했던 그의 관심과 열정은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Q.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장 잘 표현한 부분은 어디인가요?

(김지수) 미래 레이싱 관람 경험에서 XR 글래스를 활용한 새로운 몰입형 관객 경험입니다. 자동차가 눈앞에 지나가는 짧은 순간만 볼 수 있었던 한계에서 벗어나 AR을 이용해 언제든지 여러 시점을 동시에 화면으로 띄워 관람할 수 있어요. VR 모드로 전환하면 실제 SAV를 타고 하늘을 질주하는 듯한 짜릿하고 생생한 경험이 이어집니다. (한상민) 자동차 개념의 근본적인 변화 그 자체입니다. 상공을 날아다니는 비행체와 단단함이 돋보이는 오프로드 자동차는 한눈에 보아도 개념과 디자인이 상반되죠. (김병훈) 다운 포스와 배터리 쿨링을 동시에 해결하고자 자동차를 통과하는 에어터널을 넣었습니다. (박지원) 그린 하우스입니다. 수중에서 강한 수압을 견디도록 폐쇄형 그린 하우스를 채택했고, 소나와 레이서 파노라믹 사이트로 어두운 수중에서도 자유롭게 달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죠. (정재현) 에어 벤트와 리어 윙을 가동성 파츠로 변형해 공기 순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부분입니다. 차체의 호흡이라는 개념을 실체화해서 선수와의 유기적인 연결성을 표현했습니다.

Q. 페리 포르쉐는 356을 개발하면서 '꿈꾸던 차를 찾지 못해서 직접 만들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포르쉐 라인업에 없는 신차를 개발할 기회가 온다면 어떤 차를 만들고 싶습니까?

(김숙연) 저는 어릴 때부터 신기술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007 시리즈의 본드카나 배트맨의 배트카처럼 특별한 신기술을 적용한 차를 보며 컸죠. 진보한 기술인 자율 주행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포르쉐 자율 주행 스포츠카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김병훈) 현재 나오는 왜건과 비슷한 형태의 모델을 발전시켜 패밀리카 특성을 더 강조한 포르쉐 자동차를 만들고 싶습니다. (김지수) 포르쉐는 레이싱 DNA를 물려받은 스포츠 모델을 선보입니다. 그 차를 운반하는 2차 이동 수단인 포르쉐 픽업트럭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지원) 타이칸의 제작 노하우와 기술력을 활용해 만든 최고의 전기 슈퍼카입니다. (정재현)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새로운 자동차입니다. 100년이나 200년 후에 나올 포르쉐 모델을 제 손으로 직접 디자인하고 싶습니다. (한상민) UAM입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포르쉐가 보잉과 손잡고 플라잉카를 개발한다는 예전 자료를 봤습니다. 포르쉐의 꿈을 제가 이뤄보고 싶습니다.

Interviewee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김숙연 학과장, Team 996 김병훈 학생, Team NNN 김지수 학생, Team 278 한상민 학생, Team Voyager 박지원 학생, Team JPG 정재현 학생

임유신 (자동차 칼럼리스트)
임유신 (자동차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