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sche Platz

In Seoul, South Korea – 2014년 설립한 포르쉐코리아가 파르나스타워로 이전했다. 포르쉐 그룹 최초로 지정석이 없는 스마트 오피스 시스템을 도입하고, 유연한 소통과 협업을 위한 ‘광장’ 콘셉트로 구성한 새로운 사무실을 공개한다.

  

포르쉐코리아가 설립 7년 만에 이전한 파르나스타워 26층은 한강과 롯데월드타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뷰 맛집’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안내 데스크 옆으로 커피 머신, 토스터, 빵과 간식 등이 놓인 카페테리아가 보이고, 그 앞으로 계단식으로 이뤄진 포르쉐 광장이 이어진다. ‘포르쉐 플라츠(Porsche Platz)’라고 불리는 광장 한쪽 벽에는 포르쉐의 근간이 되는 문구가 한글 포르쉐 서체로 쓰여 있다. “내가 꿈꾸던 차를 찾을 수 없어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포르쉐 창업자 페르디난트 포르쉐(Ferdinand Porsche)의 아들 페리 포르쉐(Ferry Porsche)가 했던 이 말은 완벽한 차를 이루려는 꿈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다. 

통창 앞으로는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고, 곳곳에 싱그러운 식물을 심었다. 포르쉐 광장을 가운데 두고 좌우 두 갈래로 나뉜 사무실은 포르쉐 그룹 최초로 칸막이를 없애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스마트 오피스다. 

콘셉트가 돋보이는 인테리어

콘셉트가 돋보이는 인테리어

최근 많은 회사들이 사무실의 구성과 디자인에 주목한다. 단순히 인테리어가 멋진 곳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을 공유하고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에 주요한 장치가 되기 때문이다. 흰색 벽과 흰색 바닥에 책상만 줄지어 늘어선 것에서 벗어나 편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미팅을 위한 자리를 곳곳에 마련하고 전화 통화에 집중하는 이들을 위한 폰 부스나 포커스 룸, 크고 작은 회의실 등을 여러 개 배치한다. 

포르쉐코리아 사무실은 임원을 제외하면 지정석이 따로 없다. 노트북으로 어느 자리에서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책상마다 전원과 듀얼 모니터 등을 구비했으며 개인 비품은 모두 사물함에 넣어서 보관한다. 사물함 옆에는 겉옷을 걸 수 있는 긴 옷장과 의류 청정 기기를 여러 대 배치한 점도 돋보인다.

포르쉐코리아의 새로운 오피스는 브랜드 철학을 공유하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통창으로 햇살이 비치는 사무실의 어느 책상이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빈백에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고, 창가 바 테이블에서 색다른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계단식 포르쉐 광장이나 사무실 가운데 놓인 등받이 높은 소파는 동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업무를 진행하기에 최적이다.

포르쉐코리아 RD/CFO 크리스티안 네이터(Christian Nater)는 전 직원 전수 조사와 물망에 올랐던 여러 후보 지역을 답사한 끝에 접근성, 조망권, 공간 활용성 등을 고려해 파르나스타워를 선택했다고 소개한다. “파르나스타워는 국제 친환경 건물 인증 제도인 LEED 골드 등급을 획득해 포르쉐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의 가치와 부합합니다. 공간 디자인은 브랜드 컬러와 모터스포츠 테마, 본사가 위치한 주펜하우젠 등 포르쉐를 상징하는 요소를 반영한 것이고요.” 

포르쉐 본사의 국제 건축 프로젝트 부서(PBR), 해외 지역 및 성장 시장 부서(V5), 그리고 포르쉐코리아 프로젝트 직원들의 긴밀한 협력으로 구축한 사무실은 개방적이고 유연한 근무 환경, 의사소통의 활성화, 팀 정신 강화를 기반으로 설계 초안을 만들었으며, 한국의 문화와 포르쉐의 역사를 연결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였다. 포르쉐코리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곳 중 하나가 회의실이다. 메인 회의실 이름은 1950년 최초로 ‘포르쉐 356’을 생산한 주펜하우젠 공장을 상징하기 위해 ‘공장’을 의미하는 독일어 ‘베르크’에서 따온 ‘베르크1’이다. 현재 주펜하우젠 공장에서 타이칸을 생산하는 것을 반영해 정면 벽에 356과 타이칸이 나란히 서 있는 대형 사진을 장식했다. 매직 미러 기능의 글라스 덕분에 방해 없이 집중할 수 있어 회의가 잦거나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팀에서 주로 사용한다. 

다른 회의실 역시 모터스포츠에 뿌리를 둔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고자 르망, 뉘르부르크링이라고 명명했다. 이벤트나 캐주얼한 미팅에는 르망과 뉘르부르크링, 이노랩을 주로 찾는다. 각종 경기에서 우승한 레이싱 카 컬러로 꾸민 포커스 룸 역시 전화 업무나 집중이 필요한 직원들에게 인기다. 라운지에는 포르쉐 스포츠카의 경주 신기록을 표시할 수 있는 자석판도 마련했다.

이영채 <더네이버> 부편집장
이영채 <더네이버> 부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