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의 글: 인간과 기계를 위한 마라톤
르망 24시간 우승은 기사 작위 수여식과 비슷합니다. 왜 그럴까요? 인간과 기계 모두에게 이 마라톤을 정복하는 일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성적인 매력을 지닌 예측할 수 없는 디바와 같습니다. 르망은 항상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희망을 무산시킬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포르쉐는 지금까지 르망에서 19회 종합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다른 어떤 팀보다 우승 횟수가 많습니다.
1970년 6월 14일 한스 헤르만과 리처드 앳우드가 최초로 르망 종합 우승을 차지합니다. 50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이 승리는 주펜하우젠의 스포츠카가 국제적으로 도약하는 돌파구가 됩니다. 집념의 승리입니다. 억수 같은 폭우를 뚫고 580마력의 포르쉐 917 KH로 트랙을 질주하는 기나긴 레이싱 동안 파일럿들은 사력을 다합니다.
반세기 전의 이 승리는 포르쉐 역사의 전환점입니다. 동시에 현대사의 일부입니다. 이 레이싱에서 스티브 맥퀸은 영화 ‘르망’의 촬영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영화 스크린에 917을 기리는 불멸의 기념비를 세웁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포르쉐 정신입니다.” 볼프강 포르쉐 박사가 24시간 레이싱에 관해 회고하며 들려주는 말입니다. 최근 포르쉐가 첨단 기술의 919 하이브리드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회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포르쉐 박사는 피트에서 함께 열광했습니다. 끝까지 단념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은 시대를 초월한 미덕이며 2020년에도 유효합니다.
코로나 전염병이 세계를 휩쓸고 있고, 그 후유증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에는 침착, 단결, 인간애가 중요합니다. <크리스토포러스>는 이러한 덕목을 상징하는 매거진입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도 독자분들을 위해 <크리스토포러스> 395호를 선보일 수 있어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여러분과 함께 고요한 독일 지역을 여행합니다.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몰고 고속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길을 조용히 달려 외딴 문화 명소를 찾아갑니다. 베토벤, 폰타네, 괴테, 실러의 발자취를 따라갑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2020년 6월 르망에서는 레이싱이 개최되지 않습니다. 정말이냐고요? 예, 정말입니다. 하지만 가상 레이싱이 열립니다. 6월 중순 포르쉐 태그호이어 E스포츠 슈퍼컵 시즌 레이싱 라운드 4가 개최됩니다. 물론 르망 코스에서 열립니다.
모든 시대는 각자 저마다의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포러스>도 지금의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이번 호를 지금 어디에서 읽으시든, 항상 건강하시고, 포르쉐가 펼치는 경이로운 세상에서 감동적인 순간을 즐기십시오.